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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개념 설명문법(언어) 개념 2023. 12. 25. 13:18
5강. 담화
※ 공부의 핵심 ※
1. 주체높임법과 객체높임법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2. 각 개념의 한자를 활용하여 정의를 정확하게 이해한다.
3. 피동문과 사동문을 정확하게 구분한다.
A. 담화의 개념
1) 담화란?
1. 담화의 정의
개별적인 '발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형성된 것이 '담화'이다. 여기서 '발화'란 '문장'이 현실 상황에서 쓰인 것이다. 또한 '문장'은 개별 의미를 가진 '의미소(의미를 가진 가장 작은 단위 정도로 생각해보자)'가 통사적 규칙으로 인해 '형식'과 '의미'의 결합체이다. 즉, '담화(談話)'는 특정 상황에서 어떠한 주제를 중심으로 하여 화자와 청자가 주고받은 발화의 묶음이다. (언어표현인 ‘문장’이 입 밖으로 나오면 ‘발화’라고 생각하면 쉽다.)
2) 담화의 조건 <외울 필요 없다. 이런게 존재하는 구나 하고 넘어가라.>
현실에서는 하나의 발화만 발화되어 담화를 형성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개는 발화들이 이어져서 하나의 담화를 형성한다. 그러나 발화들이 단순히 나열된다고 해서 담화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담화는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형식적으로는 '응집성'을 갖추고, 내용적으로는 주제를 중심으로 '통일성'이 있는 구조를 이루어야 한다.
1. 응집성
'응집성'은 담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지시 표현, 대용 표현, 접속 표현'등에 의해서 형식적으로 결속되어 있는 성질이다.
(가) 지시 표현
지시 표현은 담화 장면을 구성하는 화자, 청자, 사물, 시간, 장소 등의 요소를 직접 가리키는 표현이다. 대표적으로 '이, 그, 저', '이것, 저것, 그것', '여기, 저기, 거기' 등이 있다. 지시 표현을 이해하는 핵심은 '장면을 구성하는'에 있다. 가령, '이 꽃 예쁘다'라는 발화에서 지시 표현 '이'는 화자와 청자가 공유하는 상황(장면)속 실재(실제로 존재)하는 '꽃'을 지시하는 표현이다. 반면, "나는 저번에 갔던 놀이공원이 좋을 것 같아". "그래 거기가 좋겠다"에서 '거기'는 장면 속 실재하는 장소가 아니며, 따라서 이는 지시 표현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말 대신에 사용되는 표현이므로 '대용 표현'이다.)
(나) 대용 표현
대용 표현은 담화에서 언급된 말, 혹은 뒤에서 언급될 말을 대신하는 표현이다. 형식 자체는 지시 표현과 다소 유사하다. '이, 그, 저', '이것, 그것' 등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그런데 지난번 꽃도 예쁘던데, 그때 그거는 어디서 샀어?”라는 발화에서 이때의 ‘그거’는 앞선 발화의 ‘지난번 꽃’이라는 말을 대신하는 대용 표현이다.
(다) 접속 표현
접속 표현은 문장과 문장, 발화와 발화를 연결해 주는 표현으로,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 등과 같은 접속 부사가 대표적인 예이다. 예를 들어 ‘김 형사는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사건 현장에서 범인이 떨어뜨린 열쇠를 발견했다. 따라서 그 열쇠에서 범인의 지문을 채취할 수만 있다면 범인을 잡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라는 발화에서 ‘그러나, 따라서’등의 접속어를 통해 개별의 발화가 하나의 담화를 이루고 있다.
2. 통일성
통일성이란 담화를 이루는 발화, 문장들이 하나의 주제 아래 내용상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가령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서 나무꾼이 등장하고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가 선녀들의 모습을 훔쳐보는 장면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이야기의 초점이 나무꾼의 '도끼'에 맞춰진다면 이야기의 통일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담화의 구성요소
담화를 짜 이루는 데에 기여하는 요소를 '담화의 구성 요소'라고 한다. 이러한 담화 구성 요소로는 '화자, 청자, 언어 표현, 맥락'이 있다. 어떠한 담화가 구성되려면 개개의 발화를 생산하는 화자와 그 발화를 수용하는 청자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담화가 이루어지는 언어적 맥락과 비언어적 맥락을 배경으로 하여 화자가 청자에게 전달하는 발화가 있어야 한다.
B. 담화의 맥락 <외울 필요 없다. 이런게 존재하는 구나 하고 넘어가라.>
담화의 맥락은 담화의 흐름이나 의미를 해석할 때에 영향을 끼치는 발화의 연결 관계이다.
맥락은 먼저 '언어적 맥락'과 '비언어적 맥락'으로 구분되며, 비언어적 맥락은 다시 '상황 맥락'과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구분된다.
1) 언어적 맥락
'언어적 맥락'은 특정한 발화가 그것의 앞뒤에 실현된 언어적 표현과 관련해서 형성되는 맥락이다.
언어적 맥락을 형성하는 언어적 현상으로는 '대용 표현, 반복 표현, 접속 표현'등이 있다.
(대용 표현과 접속 표현은 '담화의 조건- 응집성' 부분을 참고하자.)
* 반복 표현
앞 발화와 뒤 발화에 동일 어구를 반복하여 표현함으로써 개별 발화 사이에 언어적인 맥락이 형성되어서 결과적으로 두 발화가 담화를 이룬다.
Ex) 연수가 김밥천국에서 알밥을 먹었다. 연수는 처음부터 알밥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연수는 중학생 때까지는 알밥을 먹지 않았다. 그러나 연수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우연히 김밥천국에서 알밥을 먹어 보고는 그 맛에 빠졌다.
예시에 네 개의 발화에는 '연수'와 '알밥'이 되풀이되었다. 이렇게 동일한 명사가 되풀이됨으로써 네 개의 발화가 서로 언어적 맥락을 형성하고 이러한 맥락을 바탕으로 결과적으로 담화를 이루었다.
2) 비언어적 맥락
'비언어적 맥락'은 언어적 표현을 제외한 담화 구성 요소와 관련을 맺으면서 형성되는 발화의 관계이다. 비언어적 맥락에는 '상황 맥락'과 '사회.문화적 맥락'이 있다.
1. 상황 맥락
(가) 화자의 의도
화자의 의도에 따라서 어떠한 언어적 표현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데, 이때에는 화자의 의도가 상황 맥락을 형성한다.
Ex) 아들:엄마, 나 지금 배고파.
엄마:그래, 참 안됐구나.
위 발화에서 '아들'은 평서문으로 발화했지만, 아들의 의도는 엄마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요청이다. 만일 엄마가 아들의 발화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아들의 발화를 문맥 그대로 받아들여서 위와 같이 대답했다면 엄마의 발화는 상황 맥락에 맞지 않는 발화가 된다. 즉, '아들'의 발화는 형식은 평서문으로서 '배가 고프다.'고 '호소(呼訴)'의 기능을 하지만, 발화 의도는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요청'의 기능을 한다.
※ 직접 발화와 간접 발화
'화자의 의도'라는 상황 맥락과 '문장의 유형'이 일치하는가에 따라 발화의 유형을 나눌 수 있는데, 발화자의 의도와 문장의 유형이 일치하면 '직접 발화', 불일치하면 '간접 발화'이다. 예를 들면, 간접발화는 평서문으로 질문이나 명령의 의도를, 의문문으로 명령의 의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반대로 직접발화란, 문장 유형이 가진 본질적 화행을 나타내는 것이다.
1. 직접 발화
ㄱ. 밥을 먹고 있습니다.
ㄴ. 밥을 먹고 있습니까?
ㄷ. 밥을 먹으십시오.
(ㄱ, ㄴ, ㄷ)의 세 문장은, 각각 직접발화를 수행한다. (ㄱ)은 평서문으로 진술의 의도를, (ㄴ)은 의문문으로 질문의 의도를, (ㄷ)은 명령문으로 명령의 의도를 나타낸다.
2. 간접 발화
하나의 발화는 여러 개의 의도를 나타낼 수 있다.
ㄱ. 바깥 날씨가 너무 덥군.
ㄴ. 나는 너에게 바깥 날씨가 덥다는 사실을 진술한다.
ㄷ. 나는 너에게 에어컨을 켜달라고 요구한다.
(ㄱ)이 (ㄴ)의 진술의 의도로 사용되면 직접발화로 기능하고, (ㄷ)의 명령문으로 사용되면 간접발화의 기능을 한다.
하나의 의도는 여러 개의 발화로 나타낼 수 있다.
ㄱ. 에어컨 좀 켜요.
ㄴ. 에어컨 좀 켜줄 수 있겠어요?
ㄷ. 우리 에어컨 킬래?
ㄹ. 에어컨이 꺼졌군.
ㅁ. 날씨가 덥군.
위 발화는 모두 화자가 청자에게 ‘에어컨을 킬 것을 요구하는 발화’이다. (ㄱ)만 직접발화이고 나머지는 간접발화이다. (ㄱ)은 명령문으로 명령의 기능을 하므로 직접발화이다. (ㄴ)과 (ㄷ)은 의문문으로 명령의 기능을 하므로, 간접발화이다. (ㄹ)과 (ㅁ)은 평서문을 사용하여, 명령의 기능을 하므로, 간접발화이다.
2. 사회·문화적 맥락
사회·문화적 맥락은 특정한 공동체에서 사회적, 문화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마들어진 관습에 의한 담화 맥락이다. 곧, 하나의 사회 집단이 구성한 집단적 지식이다.
ㄱ. 박 서방, 어서 오시게 (장모가 사위에게)
ㄴ. 쌀팔러 간다. (쌀을 사러 가다)
일반적인 높임법을 적용하면 상위자인 장모가 하위자인 사위에게 '어서 오게'라고 발화해야할 것 같다. 그러나 실제 언어 생활에서 장모는 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인 '-시-'를 실현하여 사위를 높여서 발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표현은 장모가 사위를 아주 어렵게 대우하던 전통적인 문화가 언어적 표현에 반영된 것이다.
또한 국어에서는 '쌀팔러 가다'라는 표현이 쓰이는데, 이는 실제로는 '쌀을 사러 가는 행위'를 나타낸다. 이러한 표현은 과거에 궁핍하던 시절에 '집에 쌀이 떨어져서 쌀을 사러 가는 일'을 부끄러워해서, 이를 '집에 있는 쌀을 팔러 가는 것'으로 표현한 데서 유래한다.
이러한 표현들은 모두 사회.문화적인 맥락을 바탕으로 담화를 형성한 것이다.
C. 문법요소 <집중해라. 여기서 문제가 나온다.>
담화 전개 과정에서 화자는 청자 및 맥락을 고려하면서 발화나 문장을 통해 자신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이때 여러 문법 요소가 활용된다. '높임법, 피동/사동 표현'등이 사용된다.
1) 높임법
1. 높임법의 정의
'높임법'은 화자가 어떤 대상을 그의 지위가 높고 낮은 정도에 따라서, 언어적으로 대우하여 표현하는 방식이다. 화자는 특정 어휘나 조사, 어미 등을 사용하여 어떤 대상에 대해 높이거나 낮추는 태도를 드러낸다.
2. 높임법의 유형
높임법은 높임의 대상에 따라 '주체 높임법, 객체 높임법, 상대 높임법'으로 나뉜다.
(가) 주체 높임법
'주체 높임법'은 문장 속 주어 안의 대상, 즉 '주어'를 높이는 방법이다. 주체가 화자보다 지위등이 높을 때 사용된다.
<어미:선어말 어미 –시-/조사:께서/어휘:주무시다 계시다 드시다 잡수시다>
Ex) ㄱ. 할아버지께서 방에 계신다.
ㄴ. 할머니께서는 오늘 그곳에 가신다.
(ㄱ)의 문장에서는 주체 높임 특수어휘 '계시다'와 주격 조사 '-께서'를 사용하여 주체를 높여서 표현하였다. (ㄴ)의 문장에서는 주격 조사 '-께서'와 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 '-시-'를 사용하여 주체를 높여서 표현하였다.
*간접 높임법
주체 높임법 중 주어와 밀접하게 관련된 대상을 높임으로써 주체가 높임의 직접적인 대상이 아닌 때에도 선어말 어미 '-시-'를 사용해서 간접적으로 대상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표현법을 '간접 높임법'이라고 한다. <대상의 신체부위까지는 높여도 되는 걸로 암기해라. 가령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는 신체부위가 아니니까 틀린거다.>
Ex) 할아버지의 손이 매우 크시다.
해당 문장은 문장의 주어로 쓰인 '손'을 높여서 표현함으로써, 실제로 높여서 표현해야 할 '할아버지'를 간접적으로 높인 것이다. (※ 어휘를 통한 높임이 쓰일 수 없으며, '계시다'를 사용한 간접 높임은 틀린 표현이다.)
(나) 객체 높임법
'객체 높임법'은 문장의 목적어나 부사어로 표현되는 대상인 서술의 객체를 높여서 표현하는 높임법이다. 객체가 화자보다 지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어미:-/조사:께/어휘:모시다 드리다 뵙다 어쭙다>
Ex) ㄱ. 나는 어머니께 마스크를 드렸다.
ㄴ. 철수가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다.
ㄷ. 내가 선생님께 선물을 드렸다.
(ㄱ)의 문장에서는 객체 높임 특수어휘 '드리다'와 높임의 부사격 조사 '-께'를 사용하여 객체를 높여서 표현하였다. (ㄴ)의 문장에서는 객체 높임 특수 어휘 '모시다'를 사용하여 객체를 높여서 표현하였다.
(다) 상대 높임법
'상대 높임법'은 화자가 서술어에 종결 어미를 사용함으로써, 혹은 보조사를 통해서 상대를 높이거나 낮추어서(따라서 모든 발화에서 사용된다) 표현하는 높임법이다.
상대 높임법은 '격식체'와 '비격식체'로 나뉜다.
(ㄱ) 격식체
'격식체'의 상대 높임법은 주어진 사회적 규범에 따라 어느 특정한 등급의 종결 어미를 쓰게 되어서, 화자에게 개인적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사용하는 상대 높임법이다. 격식체의 상대 높임법은 객관적이고 의례적인 성격이 있는 높임법이다.
<하십시오체/하오체/하게채/해라체>
Ex) 돼지를 잡습니다. 돼지를 잡읍시다. 돼지를 잡으세. 돼지를 잡자
(하십시오체) (하오체) (하게채) (해라체)
(ㄴ) 비격식체
'비격식체'의 상대 높입법은 청자에게 개인적 감정이나 느낌 등을 보이기 위하여 스스로 어떠한 문체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상대 높임법이다. 이는 주관적이며, 격식을 덜 차리는 정감적인 성격의 상대 높임법이다.
<해체(낮춤)/해요체(높임)>
Ex) 어서 고양이를 잡아. 어서 고양이를 잡아요.
(해체) (해요체)
구분 격식체 비격식체 해라체
(아주낮춤)하게채
(예사낮춤)하오체
(예사높임)하십시오체
(아주높임)해체
(낮춤)해요체
(높임)평서형 -다/-는다/-ㄴ다 -네 -오 -ㅂ니다/습니다 -어/-아,-지 -어요 감탄형 -구나/-는구나 -는구먼 -는구려 -ㅂ니다 -어/-야, -군 -어요, -군요 의문형 -니/-냐/-으냐 -는가 -오/-소 -ㅂ니까/-습니까 -어/-야, -지 -어요, -군요 명령형 -어라/-아라 -게 -오/-시오 -ㅂ시오/으십시오 -어/-야, -지 -어요, -지요, -시지요 청유형 -자 -세 -(으)ㅂ시다 -시지요 -어 -어요, -시지요 2) 피동과 사동
1. 피동 표현 (被動:당할 피/움직일 동)
주체가 어떠한 행위를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 의해 주체가 어떠한 행위를 당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차이에 따라서 문장을 '능동문'과 '피동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어가 동작을 스스로 하는가/주어가 동작을 당하는가>
(가) 피동 표현의 개념
주어로 표현되는 대상(주체)이 스스로의 힘으로 동작을 하는 것을 '능동' 이라고 하고, 주어로 표현되는 대상이 다른 주체에 의해서 동작을 당하는 것을 '피동이라고 한다.
(1) ㄱ. 화가 난 호랑이가 고양이를 물었다.
ㄴ. 영호는 만화책을 쉽게 읽었다.
(2) ㄱ. 고양이가 화가 난 호랑이에게 물렸다.
ㄴ. 만화책이 철수에게 쉽게 읽어졌다.
(1)에서 '물었다'와 '읽었다'로 표현되는 동작은 주체인 '호랑이'와 ‘영호'가 스스로 행하는 동작인데, 이처럼 주어가 스스로 동작을 하는 것을 '능동'이라고 한다. 반면에 (2)에서(ㄱ)의 '물렸다'로 표현되는 동작은 주어로 표현된 '고양이'가 '호랑이'에게 당하는 동작이며, (ㄴ)의 '읽어졌다'도 주어인 '만화책'이 '영호'에게 당하는 동작이다. (2)의 '물렸다'와 ‘읽어졌다'처럼 타인에게 주체가 동작을 당하는 것을 '피동’이라고 한다.
(나) 피동문의 유형
피동문은 만드는 방식에 따라서 ‘파생적 피동문'과 '통사적 피동문'으로 나뉜다.
(ㄱ) 파생적 피동문
'파생적 피동문'은 능동사의 어근에 파생 접사가 붙어서 형성된 피동사를 형성되는 피동문이다.
첫째, 능동사의 어근에 파생 접사 '-이-, -히-, -리-, -기-' 등이 붙어서 피동사가 될 수 있다.
ㄱ. 우리에게 금강산이 보였다.
ㄴ. 도둑이 경찰한테 잡혔다.
ㄷ. 귀신의 소리가 나에게 들렸다.
ㄹ. 아기가 어머니에게 안긴다.
피동문에서 서술어로 쓰인 ‘보이다, 잡히다, 들리다, 안기다'는, 능동사인 '보다, 잡다, 듣다, 안다'의 어근인 '보-, 잡-, 듣-, 안-'에 파생 접사인 '-이-, -히-, -리-, -기-‘가 붙어서 파생된 피동사이다.
둘째, '명사+-하다’의 짜임으로 된 능동사의 어근에 파생 접미사인 '-되(다)가 붙어서 피동사가 될 수 있다.
ㄱ. 백신과 치료제가 수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연구된다.
ㄴ. 신상품이 상인들에 의해서 많이 반품되었다.
피동문에서 쓰인 ‘연구되다'와 '반품되다'는 능동사인 '연구하다'와 '반품하다'의 명사 어근인 '연구, 반품'에 피동 접사인 '-되-‘가 붙어서 파생된 피동사이다.
(ㄴ) 통사적 피동문
‘통사적 피동문'은 용언의 어간에 보조 용언인 '-어지다'와 '-게 되다’를 실현해서 만든 피동문이다.
첫째, 통사적 피동문은 능동문에서 서술어로 쓰인 용언에 보조 용언인 '-어지다'를 사용해서 형성될 수 있다.
ㄱ. 색종이가 아이들에 의해서 모조리 잘라졌다.
ㄴ. 고장난 에어컨이 기술자에 의해 고쳐졌다.
(ㄱ)의 피동문에는 능동사인 '자르다'와 '고치다'의 어간에 보조 용언인 '-어지다'가 결합하여 '잘라지다'와 ‘고쳐지다'가 서술어로 형성되었다.
둘째, 통사적 피동문은 능동문에서 서술어로 쓰인 용언의 어간에 보조 용언인 '-게 되다'를 붙여서 형성할 수도 있다.
ㄱ. 나는 배가 아파서 저녁을 굶게 되었다.
ㄴ. 그의 범행 사실이 곧 드러나게 되었다.
ㄷ. 식당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치즈카츠를 먹게 되었다.
2. 사동 표현 (使動:시킬 사/움직일 동)
주체가 어떠한 행위를 직접 할 수도 있고, 주체가 남을 시키거나 특정 상태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행위를 수행하는 방법의 차이에 따라서, 문장을 '주동문'과 '사동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 사동 표현의 개념
주체가 스스로 하는 동작을 '주동’이라고 하고, 주체가 남으로 하여금 어떤 일을 하도록 시키는 동작을 '사동’이라고 한다.
(1) ㄱ. 동생이 자동차에 탔다.
ㄴ. 학생들이 책을 쌌다.
(2) ㄱ. 어머니가 동생을 차에 태웠다.
ㄴ. 사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책을 싸게 했다.
(1)에서 주어로 표현된 ‘동생’과 ‘학생들'이 스스로 동작을 하는데, 이처럼 '주동'으로 표현된 문장을 ‘주동문’ 이라고 한다. 반면에 (2)에서는 주어로 표현되는 '어머니'와 '사감 선생님’이 '동생'와 '학생들'에게 어떠한 동작을 시키는데, 이처럼 '사동'으로 표현된 문장을 '사동문'이라고 한다.
(나) 사동문의 유형
사동문은 사동사의 형성 방법에 따라 '파생적 사동문'과 ‘통사적 사동문'으로 나뉜다.
(ㄱ) 파생적 사동문
'파생적 사동문'은 용언에 파생 접미사인 '-이-, -히-, -리-, -기-, -우-, -구-, -추,'를 결합하거나, 또는 체언에 파생 접사인 '-시키-'를 실현하여서 형성된 사동사를 통해서 실현되는 사동문이다.
ㄱ. 어머니께서 아기에게 우유를 먹였다.
ㄴ. 선생님이 학생들을 자리에 앉혔다.
ㄷ. 운전자는 차의 속력을 늦추었다.
ㄹ. 사회자가 양측을 화해시켰다 .
(ㄱ)은 '먹다'에 사동 접사인 '-이-'가 결합하여서 '먹이다'라는 사동사가 형성되었으며, (ㄴ)은 '앉다'에 사동 접사인 '-히-'가 결합하여서 '앉혔다'라는 사동사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ㄷ)은 '늦다'에 사동 접사인 '-추-'가 결합하여서 '늦추다'라는 사동사가 형성되었으며, (ㄹ)은 '화헤하다'에 사동 접사인 '-시키-'가 결합하여서 사동사인 '화해시켰다'가 형성되었다.
(ㄴ) 통사적 사동문
'통사적 사동문'은 용언의 어간에 보조 용언인 '-게 하다'가 결합하여서 형성되는 사동문이다.
ㄱ. 나는 아이들을 내 방에서 놀게 하였다.
← 아이들이 내 방에서 놀다
ㄴ. 선생은 학생들로 하여금 집에서 공부하게 했다.
← 학생들이 집에서 공부하다
위 문장들은 주동사에 '-게 하다'가 결합하여서 형성된 통사적 사동문이다.
D. 단어의 의미
1) 상의어와 하의어
1. 상의어와 하의어의 정의
단어의 의미 관계 중 상하 관계는 의미상 한 단어가 다른 단어를 포함하거나 다른 단어에 포함되는 관계를 말한다. 이때 다른 단어의 의미를 포함하는 단어를 상의어라 한다. 상의어일수록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 반면 하의어는 다른 단어 즉, 상의어의 의미에 포한되는 단어를 말한다. 하의어일수록 구체적이고 한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2. 상의어와 하의어의 관계
상하 관계에 있는 단어들은 상의어와 하의어가 상대적으로 정해진다. 이를테면 ‘구기’는 ‘스포츠’와의 관계 속에서 하의어가 되지만, ‘축구’와의 관계 속에서는 상의어가 된다. 그런데 ‘구기’의 하의어에는 ‘축구’ 외에 ‘야구’, ‘농구’ 등이 더 있다. 또한 상하 관계에서는 하의어들이 상의어의 의미를 이어받아 상의어를 의미적으로 함의한다. 일례로 어떤 새가 ‘장끼’이면 그 ‘장끼’는 상의어 ‘꿩’의 의미를 이어받으므로 ‘꿩’을 의미적으로 함의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새가 ‘꿩’이라 해서 그것이 꼭 ‘장끼’여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상의어는 하의어를 의미적으로 함의하지 못한다.
ㄱ. 악기-타악기-북
ㄴ. 음식-튀김류-돈까스
‘ㄱ’과 ‘ㄴ’은 모두 서로 상하 관계에 있는 단어들이다. 이때 ‘타악기’는 ‘악기’의 하의어인 동시에 ‘북’의 상의어이다. 마찬가지로 ‘튀김류’는 ‘음식’의 하의어인 동시에 ‘돈까스’의 상의어이다. 상의어일수록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 반면 하의어일수록 상의어의 ‘의미를 함축(함의)’한다. 포괄과 함축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2) 다의어와 동음이의어
1. 다의어의 정의
단어는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면서 중심적 의미(기본적, 핵심적 의미)가 주변적 의미로 확장되어 여러 의미를 지니기도 하는데, 이때 여러 의미를 지니는 해당 단어를 ‘다의어’라고 한다. 주변적 의미는 추상화되거나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ㄱ. 우리 집은 학교에서 가깝다.
ㄴ. 그의 말은 거의 사실에 가깝다.
두 문장은 모두 ‘가깝다’가 쓰였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ㄱ’의 ‘가깝다’는 “어느 한 곳에서 다른 곳까지의 거리가 짧음”을 뜻하고, ‘ㄴ’의 ‘가깝다’는 “성질이나 특성이 기준이 되는 것과 비슷함”을 뜻한다. 이는 광간과 관련된 중심적 의미를 지니던 것이 추상화되어 주변적 의미도 지니게 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시로,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와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에서의 ‘낮다’를 들 수 있다. 위의 ‘가깝다’와 마찬가지로 여기서의 ‘낮다’ 역시 본래 공간과 관련된 중심적 의미를 지니던 것이 추상화되어 주변적 의미도 지니게 된 것이다.
2. 동음이의어의 정의
다의어는 중심적 의미가 추상화되어 주변적 의미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서로 의미적 연관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동음이의어는 우연히 그 형태가 동일할 뿐 의미는 전혀 무관하다.
ㄱ. 태풍 때문에 배가 뜨지 못했다.
ㄴ. 그는 배를 깔고 엎드려 자는 습관이 있다.
ㄷ. 속도가 세 배는 빨라졌다.
‘ㄱ,ㄴ,ㄷ’문장에서 쓰인 각각의 ‘배’는 의미적 연관성이 없다. 이처럼 두 개 이상의 단어가 소리는 같지만 의미가 다른 것을 ‘동음이의어’라고 한다.
3) 반의 관계
둘 이상의 단어에서 의미가 서로 짝을 이루어 대립하는 의미관계를 ‘반의 관계’라고 한다. 반의 관계에 있는 두 단어는 단 한 개의 의미 요소만 다르고, 나머지 모든 의미 요소는 동일하다. 예를 들어, ‘어머니’와 ‘아버지’는 ‘사람’이면서, ‘직계 가족’이자 ‘1세대 위’라는 공통적 의미 요소를 갖고 있으나 ‘성별’이라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반의 관계’에 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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