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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시간의 흐름
다음은 2016학년도 이후로 평가원이 시간의 흐름에 대해 얼마나 물어봤나에 대한 빈도이다. 매우 중요한 문학개념어라는 점에서 확실히 알아가야 한다.
② (나)의 ‘한양성 내에 잠간 들러’, ‘적막 공규에 던져진 듯 홀로 안져’에서 시간의 순차적 흐름에 따라 시상이 전개된 것을 알 수 있다. [1606B]
⑤ (가)는 현재형 시제로 계절의 상징성을, (나)는 과거형 시제로 시간에 따른 사물의 변화상을 보여 주고 있다. [1709B]
① 시간의 흐름을 단계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부각하고 있다. [1709B]
⑤ ㉤은 시간의 흐름이 드러나도록 과거형을 사용한 경우에 해당한다. [1806]
⑤ 시간의 역전을 통해 인과 관계를 재구성한 서사를 함께 제시하여 사건의 내막을 감추고 있다. [1811]
③ (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는 시선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1906]
② [B]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통해 인물의 낙관적 태도가 드러나고 있다. [2006]
② 유사한 문장 형태를 변주하여 시간의 흐름을 드러내고 있다. [2006]
설명 평가원 선지에 등장하는 ‘시간의 흐름’은 순행(순차적 구성)과 역행(역순행적 구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시간의 역접이 일어나는 경우를 역행이라고 보는 게 교과서의 견해지만, 평가원의 시각에 집중하려면 이거보다는 훨씬 확장해서 알아둬야 한다.
우선 산문과 운문으로 그 분류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산문의 경우에는 반드시 ‘회상’이 등장해야 역행이다. 따라서 역전적 시간 구성을 물어보면 회상이 나왔나 먼저 확인해야 한다. 회상이 지문의 시작 부분에 바로 등장하는 경우에는 시간의 역행적 구성에 대해 물어보기 힘들다. 애초에 이런 경우에는 시간의 흐름을 물어보기가 애매해서, 평가원 출제 난점으로 꼽힌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반대로 산문에서 회상이 나오지 않은 상태는 순행이 맞다. 산문은 순행과 역행으로 나뉜다고 봐야 한다. 물론 가르치는 선생님마다 관점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평가원 문제를 기준으로 보면 기준이 명확하다.
반면 운문의 경우에는 얘기가 많이 다르다. 운문은 산문과 다르게 순행이나 역행으로 나뉘지 않는다. 운문은 순행도 역행도 아닐 수도 있다는 거다. 평가원 시험의 운문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라는 말이 나온다면 명확하게 시간이 흘러갔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낮에서 밤’이라든지. 계절이 흐른다든지. 그정도가 아니면 시간이 흘러갔다고 치지 않는다. 참고로 ‘가정하는 상황’ 속에서 흘러간 일인지도 확인해야한다. 당연히 가정한 상황이나 상상은 순행이 아니다.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19.06
(가)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 번은 천동 같은 화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저어 서로 응시하는 쌀쌀한 풍경. 아름다운 풍토는 이미 고구려 같은 정신도 신라 같은 이야기도 없는가. 별들이 차지한 하늘은 끝끝내 하나인데 …… 우리 무엇에 불안한 얼굴의 의미는 여기에 있었던가.
모든 유혈(流血)은 꿈같이 가고 지금도 나무 하나 안심하고서 있지 못할 광장. 아직도 정맥은 끊어진 채 휴식인가 야위어가는 이야기뿐인가.
언제 한 번은 불고야 말 독사의 혀같이 징그러운 바람이여. 너도 이미 아는 모진 겨우살이를 또 한 번 겪으라는가 아무런 죄도 없이 피어난 꽃은 시방의 자리에서 얼마를 더 살아야 하는가 아름다운 길은 이뿐인가.
산과 산이 마주 향하고 믿음이 없는 얼굴과 얼굴이 마주 향한 항시 어두움 속에서 꼭 한 번은 천동 같은 화산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 요런 자세로 꽃이 되어야 쓰는가.
- 박봉우, 「휴전선」 -
Q.(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O X 해설 이 작품에서는 딱히 회상이라고 할 만한 명확한 구석이 없다. 물론 부분부분 과거의 내용을 떠올릴만한 소재가 등장하지만, 이걸로 화자가 회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렇듯 회상이 없어도 평가원은 이를 순행으로 보지 않았다. 답은 X.
잘 알아두자. 운문에서는 시간적으로 역행이 아니라고 해서 반드시 순행이지는 않다.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19.06
(나)
청천(靑天)에 떠서 울고 가는 외기러기 날지 말고 말 들어
한양성 내에 잠간 들러 부듸 말 잊지 말고 웨웨텨* 불러 이르기를 월황혼 계워 갈 제 적막 공규(空閨)에 던져진 듯 홀로 안져 님 그려 마 못 살네라 고 부듸 한 말을 전여 쥬렴
우리도 님 보러 밧비 옵는 길이오매 전동 말동 여라
- 작자 미상 -
* 웨웨텨: 외쳐.
Q.(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가)의 ‘한양성 내에 잠간 들러’, ‘적막 공규에 던져진 듯 홀로 안져’에서 시간의 순차적 흐름에 따라 시상이 전개된 것을 알 수 있다.
O X 해설 얼핏 보기에 한양성 내에 들르고, 적막 공규에 앉았다는 말을 보고 ‘어디 갔다가 뭐 했으니 순행 아니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잘 읽어봐라. ‘외기러기’에게 ‘한양성에 들러’ 무언가를 해달라고 부탁하는거지, 화자가 한양성에 들른게 아니다. 가정적 상황 내에서의 시간의 흐름은 당연히 시간의 순차적 흐름이 아니다. 답은 X. '문학 개념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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