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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영탄, 설의문학 개념어 2023. 12. 25. 16:30
K. 영탄, 설의
영탄법은 기쁨, 감동 등 벅찬 감정을 강조하기 위해 ‘고조된 감정을 드러내어 감탄의 형태로 표현’하는 기법이다.
이건 기본 개념이고, 편하게 4가지 경우의 수를 외워라.
1) 감탄사는 영탄법이다.
기본적으로 감탄사는 ‘그 자체만으로 화자의 감정과 의지를 표현’하기 때문에, 이는 당연히 영탄법에 속한다. “아아” 등과 같은 시어가 바로 그것이다.
2) 감탄형 종결 어미가 붙으면 영탄법이다.
아까 감탄사가 ‘화자의 감정과 의지를 표현’하기 때문에 당연히 영탄법이라고 했는데, 감탄형 종결어미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구나, -어라”가 그 대표이다.
3) 호격조사가 붙으면 영탄법이다.
사람 이름을 부르는 것도 영탄법에 속한다. 주로 대화를 하기 위해 상대방을 부르는 게 아니라, 감정이 고조되어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곤 하기 때문이다.
4) 설의법이면 영탄법이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짐짓 의문 형식으로 제시’하는 설의법은 영탄법에 속한다. 설의법은 ‘답정너’의 일종에 가까운 의문문인데, 수능 운문에 나오는 모든 의문문은 다 설의법이다. 글쎄 시인이 설의법이 아닌 의문문을 작품에 넣겠냐고? 그런 시는 학계에서도 찾기 힘들고, 있어도 수능에 안 나온다.
이제 관련해서 평가원 문제를 풀어보자.
참고로 평가원이 지금까지 ‘영탄’을 답선지로 낸 사례는 딱 두 번밖에 없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14. 수능. A형.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 「낙화」 -
Q.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영탄과 독백의 어조를 통해 화자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O X 해설 답은 O다. 1연에서 ‘얼마나 아름다운가’에서 설의법을 확인하고, 설의는 곧 영탄임을 캐치했다면 훌륭하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10. 6월.
처마 끝에 서린 연기 따라
포도순이 기어 나가는 밤, 소리 없이,
가믈음 땅에 시며든 더운 김이
등에 서리나니, 훈훈히,
아아, 이 애 몸이 또 달아 오르노나.
가쁜 숨결을 드내쉬노니, 박나비*처럼,
가녀린 머리, 주사* 찍은 자리에, 입술을 붙이고
나는 중얼거리다, 나는 중얼거리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다신교도(多神敎徒)와도 같이.
아아, 이 애가 애자지게 보채노나!
불도 약도 달도 없는 밤,
아득한 하늘에는
별들이 참벌 날으듯 하여라.
Q.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 ㅁ. 5행과 10행은 영탄적 어조로 낭송.
O X 해설 답은 O다. 5연과 10연에 나타난 ‘아아’는 감탄사다.
감탄사와 감탄형 어미는 영탄법의 대표적인 표지이다.'문학 개념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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