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답이 될 가능성이 낮은 문학개념어문학 개념어 2023. 12. 25. 16:20
D.답이 될 가능성이 낮은 문학 개념어
평가원이 선지로 빈번히 출제하지만, 한 번도 답이 된 적이 없거나 / 답이 될 수 없는 개념어들이 존재한다. 역대 기출과 함께 그 이유를 살펴보자.
참고로, 답이 100% 될 수 없다는 건 아니다. 답이 되기 힘드니까 이런 선지가 나오면 가장 마지막에 확인하라는 거다.
일종의 TIP만으로 활용하길 기대한다.
[1] 잦은 / 빈번히
‘잦다’라는 말에 대해 명확하게 몇 번이 잦은 건지 결론지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 가령 10번 정도면 충분히 잦은 것 같다. 근데 그걸 그 짧은 수록 지문 안에 다 욱여넣을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소설이 존재나 할까? 평가원은 ‘잦다, ’빈번하다‘’라는 말에 대해 단 한 번도 답선지를 출제한 적이 없다. 정확히는 두려워서 못 낸 것으로 봐도 되겠다. 참고로 최근 평가원 시험에 3년 연속 나오긴 했다. 답 선지가 되기가 힘들 뿐 자주 나온다는 거다. 앞으로 ‘잦다’라는 말이 나오면 판단을 가장 나중으로 미뤄라.
⦁잦은 장면 전환을 통해 긴박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1109) (X)
⦁(가), (나) 모두 감각적 이미지를 빈번히 사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1211) (X)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해 긴박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1311) (X)
⦁장면의 잦은 전환을 통해 인물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1509A) (X)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해 인물들 사이의 긴장감을 고조하고 있다. (1406B) (X)
⦁대화의 빈번한 사용을 통해 현장감을 높이고 있다. (1409A) (X)
⦁장면의 빈번한 전환을 통해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1409B) (X)
⦁인물 간의 대화를 빈번히 제시하여 갈등을 해소시키고 있다. (1509A) (X)
⦁빈번하게 장면을 교차하여 상황의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1811) (X)
⦁빈번하게 장면을 전환하여 인물들 사이에 조성된 긴장감을 해소하고 있다. (1909) (X)
⦁장면의 빈번한 교차를 통해 인물 간의 갈등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009) (X)
[2] 객관적
문예라는 것 자체가 사실 굉장히 주관적인 분야이다. 문예는 글로 쓴 ‘예술’이다. 객관적인 예술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특정한 파트만 딱 골라서 ‘어떤 파트를 객관화하여’라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지만, 문학 전체가 객관적으로 묘사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마찬가지로 객관성이 나오면 판단을 뒤로 미뤄라. 산문에서 아직까지 한 번도 객관성이 맞는 선지로 출제된 적이 없다.
참고로 ‘객관화’는 ‘객관적 묘사’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객관화’는 작품 내에서 충분히 가능한 서술이다.
⦁담담한 태도로 사건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106) (X)
⦁사물의 외양을 객관적으로 묘사하여 사실성을 강화하고 있다. (1109) (X)
⦁서술자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객관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1306) (X)
⦁일상에서 보고 들은 바를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1406A) (X)
⦁인물의 행동을 객관적 시점에서 묘사하여 인물의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1411B) (X)
⦁서술자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전달함으로써 객관성을 높이고 있다. (1509B) (X)
⦁작중 인물이 관찰자의 입장에서 작중 세계를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1606A) (X)
⦁사건에 대한 객관적 진술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제시하고 있다. (1609B) (X)
⦁사건에 개입되지 않은 이의 객관적 관점을 통해 인물의 위선적 면모를 표면화하고 있다. (1806) (X)
⦁서술자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전달함으로써 객관성을 높이고 있다. (1809) (X)
⦁이야기 내부의 서술자가 인물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2206) (X)
[3] 다각적
주제와 사건 전개를 다각적으로 보는 것은 물론 가능하다. 다만 문제는 평가원이 주는 그 짧은 수록 지문만으로는 쉽지가 않다는 거다. 그래서 평가원은 ‘다각적’이라는 어휘를 선지에 빈출하지만, 결국 한 번도 답으로 낸 적이 없다. 정확히는 못 내는 것 같다.
⦁인물들의 체험을 삽화 형식으로 나열하여 주제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1406B) (X)
⦁인물 간의 갈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하여 사건 전개의 양상을 다면화하고 있다. (1409B) (X)
⦁동일한 사건을 다각적으로 구성하여 사건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 놓는다. (1411B) (X)
⦁서술의 초점을 다양한 인물로 옮겨 가며 갈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1809) (X)
⦁서술자가 다양한 인물로 바뀌면서 인물 간의 갈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1906) (X)
⦁인물 간의 갈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하여 사건 전개의 양상을 다면화하고 있다. (1911) (X)
[4] 삽화
삽화는 어떤 이야기나 사건의 줄거리에 끼인 짤막한 토막 이야기이다. 만약 평가원이 내는 문제에서 짤막하게 삽화가 껴들어가면, 가뜩이나 짧은 수록 지문에서 진짜 메인 줄거리가 뭔지 모르게 될 것이다. 솔직히 낼 가능성은 항상 있지만, 답 선지가 되기에는 조금 힘들다. 우선순위에서 멀리 두고, 되도록 마지막에 이 선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인물들의 다양한 체험을 삽화 형식으로 나열하고 있다. (1109)
(X)
⦁인물들의 체험을 삽화 형식으로 나열하여 주제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1406B) (X)
⦁동시에 벌어진 사건들을 삽화처럼 나열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지연시킨다. (1906) (X)
⦁동시적 사건들의 병치로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2211) (X)
[3] 서술자의 교체
실제로 서술자가 교체되는 것은 큰 제한이 없다. 수록 지문의 길이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술자가 교체되는 작품 자체가 거의 없다. 솔직히 필자도 국문학 전공하면서 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건 작품 수의 문제이다. 그런데 선지로는 자주 나온다. 우선 순위에서 멀리 두고 풀자.
⦁공간 변화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사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2209) (X)
⦁서술자를 교체하면서 새로운 사건을 도입하고 있다. (1209) (X)
⦁서술자가 다양한 인물로 바뀌면서 인물 간의 갈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1906) (X)
⦁공간의 이동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사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1811) (X)
⦁공간의 이동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사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서술하고 있다. (2009) (X)
[5] 성격 변화
인물의 성격이 변화하는 것은 일단 근거부터 잡기 쉽지 않다. 평가원은 근거에 집착하는 집단인데, 인물의 성격 변화는 근거를 잡기에는 상당히 추상적이다. 행위를 보고 판단하기에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선지 역시 답으로 나온 적이 없다.
⦁서술자의 논평을 통해 인물의 성격 변화의 양상을 드러낸다. (1506A) (X)
⦁시간적 배경을 묘사하여 인물의 성격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 (1711) (X)
⦁인물의 등퇴장을 통해 인물의 성격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1809) (X)
[6] 의식의 흐름
의식의 흐름 기법은 문학계에서 ‘내적 독백’과 유사한 표현으로 판단되곤 한다. 본인의 생각이 중구난방으로 특정한 인과관계 없이 흘러가는 것이 바로 의식의 흐름 기법인데, 이것이 명확하게 나온 소설은 거의 없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인물의 무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1109) (X)
⦁의식의 흐름 기법을 활용하여 인물의 내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1209) (X)
⦁의식의 흐름을 통해 사건을 요약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1309) (X)
이제 다음의 문제를 풀어보자. 2011학년도 9월 모의평가다.
1.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지문 없이 풀 것]
①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인물의 무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②사물의 외양을 객관적으로 묘사하여 사실성을 강화하고 있다.
③잦은 장면 전환을 통해 긴박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④인물들의 다양한 체험을 삽화 형식으로 나열하고 있다.
⑤서술의 초점을 특정 인물이 처한 상황에 맞추고 있다.
해설 ① - 의식의 흐름 X
② - 객관적 X
③ - 잦은 X
④ - 삽화 X
따라서 ⑤번 선지 먼저 확인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참고로 답은 ⑤번이다. 선지만 보고 문제를 풀라는 게 아니라, 선지를 보고 답 될 가능성이 낮은 선지를 걸러서 그 선지는 나중에 확인하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