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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반성적
윤동주는 평가원이 즐겨 출제하는 시인으로 유명하다. 그가 대표하는 키워드는 바로 ‘반성’이다. 교육적으로도 가치가 뛰어나기에 그의 작품은 수능에서 더더욱 많이 다뤄진다. 그리고 당연히 평가원은 수능에서 해당 시인의 작품에서 ‘반성’을 물어본 적이 있는데, 놀랍게도 정말 많은 학생들이 그 문제를 틀렸다. ‘반성’의 범주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를 함께 보자.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20.11
(가)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윤동주, 「바람이 불어」-
Q.(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없다’의 반복을 활용하여 자신의 삶과 내면을 응시하는 화자의 반성적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O X 해설 답은 O인데, 오답을 고른 학생들은 ‘반성’을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선지를 답으로 선택하지 못했다.
‘반성’은 과거를 ‘돌이키며’ ‘성찰’한다는 한자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 작품에서 윤동주는 자신의 과거를 성찰하며 ‘내 괴로움’의 이유에 대해 고찰해보고 있다. 작품에서 ‘뉘우침’에 대한 근거가 명시되어있지 않아도, ‘과거를 돌이켜보는 것’에서 반성적 자세를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오해를 풀기 위해 정리를 하자면,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에서 반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아니다.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는 당연히 반성적 태도이지만, 뉘우치는 게 아니어도 ‘성찰하는 것’만으로도 평가원은 충분히 반성적 태도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E-2. 반성적 - sub
다음은 평가원이 직접 제시한 <보기>이다. 이를 보며 확인하자.
문제 풀이와 관계 없이, 평가원이 제시한 <보기>는 수필의 특성을 ‘성찰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반성적’이라고 설명한다. 앞의 20학년도 수능의 「바람이 불어」 문제에서 확인했듯, 굳이 ‘잘못을 뉘우침’이 없어도 ‘과거를 성찰’하기만 하면 평가원은 이를 반성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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