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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외양묘사와 그로 인한 효과
    문학 개념어 2023. 12. 25. 16:30

    L. 외양 묘사와 그로 인한 효과

    인물의 외양 묘사는 굉장히 명쾌하게 출제된다. ‘묘사라는 단어 자체가 그린다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호하게 출제될 수 없는 요소이다. 따라서 외양 묘사를 찾을 때는 반복적으로 외양이 묘사된 부분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외양 묘사로 인한 내면 심리를 알 수 있냐는 것이다. 우선 다음 문제를 보자.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15. A. 수능.

    심신이 황홀하여 죽장을 짚고 월령산 조대로 나아가니 나무 베는 아이가 나무를 베어 시냇가에 놓고 버들 그늘을 의지하여 잠이 깊이 들었거늘, 보니 의상이 남루하고 머리털이 흩어져 귀밑을 덮었으며 검은 때 줄줄이 흘러 두 뺨에 가득하니 그 추레함을 측량치 못하나 그 중에도 은은한 기품이 때 속에 비치거늘 승상이 깨우지 않으시고, 옷에 무수한 이를 잡아 죽이며 잠 깨기를 기다리더니,

     

    Q.()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A]는 묘사를 통해 인물의 외양을, [B]는 발화를 통해 인물의 감회를 드러내고 있다.

     

    설명
    의상이 남루하고 머리털이 훝어져 귀밑을 덮었다고 한 부분이 바로 외양 묘사다. 이렇게 평가원은 외양묘사를 정답선지로 줄 때 모호한 요소 없이 나열되어 명확한 요소를 제시한다.

     

    여기까지는 쉽다. 하지만 다음 문제가 관건이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15. B. 수능.

    한편 이선은 집에 들어가 울며 숙향이 죽었으면 함께 죽으리라고 하더라.

    이튿날 김전이 숙향을 올리라 하니 이때 낭자가 옥 같은 두 귀 밑에 흐르나니 눈물이라. 연약한 몸이 큰칼 쓰고 여러 사람에게 붙들려 가니 반은 죽은 사람이라. 이를 보는 사람이 눈물 아니 짓는 이가 없더라.

     

    Q.()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에서는 인물의 외양 묘사를 통해 그 인물의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일단 외양묘사는 쉽게 판단이 가능하다. 그런데, 외양 묘사를 통해 확실하게 심리를 드러냈다고 판단할 수 있나?

    참고로 이거 논란이 매우 많았던 수능 문제다. 평가원도 이의제기가 적거나 맘에 안 들면 답변 안하는 경우가 부기지수인데, 평가원이 이건 답변해줬다.

    본인들도 좀 껄끄러워 보였나보다. 다음을 참고해보자.

     

    평가원 답변
    본 문항은 ㉠~㉤에 대한 이해가 적절한지를 묻고 있습니다. 연약한 붙들려 가니숙향이 처한 상황을 서술한 것이지 숙향의 심리를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반은 죽은 사람이라는 부분은 서술자가 인물의 상태에 대해서 논평한 것으로, 이 역시 숙향의 심리를 드러내고 있지 않습 니다. 따라서 답지 번은 적절하지 않은 이해입니다.

    평가원의 답변은 명료하다. ‘외양 묘사는 인물이 처한 상황과 인물의 상태를 나타낼 수 있지만, 심리를 드러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 심리에 대한 추론이 가능해도 정확히 심리가 드러나지 않으면 심리를 드러냈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니 잘 알아가자. 심리는 추론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심리가 드러난 부분을 보자. 어느 정도 서술돼야 인물의 심리가 드러난 건지 평가원의 사례를 보고 확인을 해보자는 거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19. 06.

    [앞부분 줄거리] 옹고집은 성격이 고약한 부자이다. 어느 날 옹고집 앞에 가짜 옹고집이 나타나, 서로가 자신이 진짜라고 주장한다.

    두 옹고집이 송사 가는 제, 읍내를 들어가니 짚옹고집 거동 보소. 주저 없이 제가 앞에 가며 읍의 촌가인 하나와 만나 보면 깜짝 반겨 두 손을 잡고,

    나는 가변을 송사하러 가는지라. 자네와 나와 아무 연분에 서로 알아 죽마고우로 지냈으니 나를 몰라볼쏘냐.”

    또 하나를 보면,

    자네 내게서 아무 연분에 돈 오십 냥을 취하여 갔으니 이참에 못 주겠느냐. 노잣돈 보태 쓰게 하라.”

    또 하나 보면,

    자네 쥐골평 논 두 섬지기 이때까지 소작할 제, 거년 선자(先資)* 스물닷 말을 어찌 아니 보내는가.”

    이처럼 하니 참옹고집이 짚옹고집을 본즉 낱낱이 내 소견대로 내가 할 말을 제가 먼저 하니 기가 질려 뒤에 오며, 실성한 사람같이, 아는 사람도 오히려 짚옹고집같이도 모르는지라.

    짚옹고집이 노변에서 지나가는 사람 데리고 하는 말이,

    가운이 불길하여 어떠한 놈이 왔으되 용모 나와 비슷해 제가 내라 하고 자칭 옹고집이라 하기로, 억울한 분을 견디지 못하여 일체 구별로 송사하러 가는지라. 뒤에 오는 사람이 기네. 자네들도 대소간 눈이 있거든 혹 흑백을 가릴쏘냐.”

    참옹고집이 뒤에 오면서 기가 막히고 얼척도 없어 말도 못하고 울음 울 제, 행인들이 이어 보고 하는 말이,

    누가 알아보리오. 뉘 아들인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상동이란 말밖에 또 하리오.”

    -작자 미상,옹고집전-

     

    Q.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송사 가는 이의 답답한 심정이 서술자에 의해 드러난다.

    O X
    해설
    여기에서는 기가 막히고 얼척도 없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내면심리가 드러나야 내면 묘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확실하다. ‘내면 심리는 외양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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