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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 독백조 / 대화체 / 대화의 형식 / 대화
    문학 개념어 2023. 12. 25. 16:34

    M-6. 독백조 / 대화체 / 대화의 형식 / 대화

     

    상당히 복잡하고 논란이 있는 이야기인데, 중요한 건 평가원이 어디까지 출제하느냐다. 그것에 초점을 맞춰서 하나하나 살펴보자. 우선 대화와 대화체부터 구분해보자. 대화는 말 그대로 대화가 오가야 대화다. , 시 안에서 서로 간의 발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는 대화라고 볼 수 없다.

    예시로 201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지문을 보자.

     

    형님 온다 형님 온다 분고개로 형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동생 내가 가지.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떱뎁까.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작자 미상,시집살이 노래-

     

    형님동생이 시 안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 정도 돼야 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요즘 평가원에서는 대화의 형식이라는 어휘를 쓰기 시작했다. 이는 대화와 정확히 같은 표현으로 쓰인다. 꼭 알아두자.

    한편 말을 건네는 어투를 대화체로 보는 견해도 있다. 지금까지 나온 문제를 볼 때 평가원은 말을 건네는 어투와 대화체를 같게 보고 있다. 둘을 무슨 학파로 나뉘어 구분하려고만 하지 않으면 좋겠다.

    끝으로 독백은 한 인물이 누구부터 방해받지 않는 긴 발화이다. 이는 대화체와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 가령 죽은 이에게 말을 건네는 부분 등이 그렇다. 둘을 구분하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평가원을 잘 모른다는 거다.

    허튼짓 하지 말고 개념 자체에 집중해라.

     

    2019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일 년에 한 번씩 타인의 낯선 얼굴을 확인하러 고향 동네에 가는 일은 쓸쓸함뿐이었다. 이제는 그 쓸쓸함조차도 내 것으로 남지 않게 될 것이었다. 누구라 해도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었다. 고향은 지나간 시간 속에 있을 뿐이니까. 누구는 동구 밖의 느티나무로, 갯마을의 짠 냄새로, 동네를 끼고 흐르는 긴 강으로 고향을 확인하며 산다고 했다. 내게 남은 마지막 표지판은 은자인 셈이었다. 보이는 것들은, 큰오빠까지도 다 변하였지만 상상 속의 은자는 언제나 같은 모습이었다. 은자만 떠올리면 옛 기억들이, 내게 남은 고향의 모든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오곤 하였다. 허물어지지 않은 큰오빠의 모습도 그 속에 온전히 남아 있었다. 내가 새부천 클럽에 가서 은자를 만나 버리고 나면 그때부터는 어떤 표지판에 기대어 고향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인지 정말 알 수 없었다.

    은자의 지금 모습이 어떤지 나는 전혀 떠올릴 수가 없다. 설령 클럽으로 찾아간다 하여도 그 애를 알아볼 수 있을지 자신할 수도 없었다. 내 기억 속의 은자는 상고머리에, 때 낀 목덜미를 물들인 박 씨의 억센 손자국, 그리고 터진 겨드랑이 사이로 내보이던 낡은 내복의 계집아이로 붙박여 있었다. 서른도 훨씬 넘은 중년 여인의 그 애를 어떻게 그려 낼 수 있는가. 수십 년간 가슴에 품어 온 고향의 얼굴을 현실 속에서 만나고 싶지는 않다, 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만나 버린 뒤에는 내게 위안을 주었던 유년의 소설도, 소설 속의 한 시대도 스러지고야 말리라는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현실로 나타난 은자를 외면할 수 있을는지 그것만큼은 풀 수 없는 숙제로 남겨 둔 채 토요일 밤을 나는 원미동 내 집에서 보내고 말았다.

    일요일 낮 동안 나는 전화 곁을 떠나지 못하였다. 이제 은자는 가시 돋친 음성으로 나의 무심함을 탓할 것이었다. 그녀의 질책을 나는 고스란히 받아들일 작정이었다. 나는 그 애가 던져 올 말들을 하나하나 상상해 보면서 전화를 기다렸다. 오전에는 그러나 한 번도 전화벨이 울리지 않았다.

    -양귀자,한계령-

     

    Q.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독백적 진술을 중심으로 인물의 내면 심리를 드러낸다.(O,X)

     

    해설
    이정도로 답변이 없어야 독백적 진술이다. 자기 혼자 할 말을 계속 하는거다.

     

    2019학년도 9월 모의평가

    ()

    생평(生平)에 원니다만충효(忠孝)뿐이로다

    이 두 일 말면 금수(禽獸)ㅣ나 다르리야

    마음에 고져 야 십재황황(十載遑遑)*노라

    <1>

     

    계교(計校)* 이렇더니 공명(功名)이 늦었어라

    부급동남(負笈東南)*야 여공불급(如恐不及)* 뜻을

    세월이 물 흐르듯 니 못 이룰까 야라

    <2>

     

    강호(江湖)에 놀자 니 성주(聖主)를 버리겠고

    성주를 섬기자 니 소락(所樂)에 어긋나네

    호온자 기로(岐路)에 서서 갈 데 몰라 노라

    <4>

     

    ()면 치군택민(致君澤民) ()면 조월경운(釣月耕雲)

    명철군자(明哲君子)는 이사즐기

    하물며 부귀(富貴) 위기(危機)ㅣ라 빈천거(貧賤居)오리라

    <8>

     

    행장유도(行藏有道)*니 버리면 구태 구

    산지남(山之南) 수지북(之北) 병들고 늙은 나를

    뉘라서 회보미방(懷寶迷邦)*니 오라 말라 

    <16>

     

    성현(聖賢)의 가신 길이 만고(萬古)가지라

    ()커나 현()*커나 도()ㅣ어찌 다르리

    일도(一道)ㅣ오 다르지 아니커니 아무 덴들 어떠리

    <17>

    - 권호문, 한거십팔곡-

     

    * 십재황황: 급한 마음에 십 년을 허둥지둥함.

    * 계교: 견주어 헤아림.

    * 부급동남: 책을 짊어지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함.

    * 여공불급: 이르지 못할까 두려워하듯 함.

    * 행장유도: 쓰이면 세상에 나아가 도()를 행하고 버려지면 은둔하는 것을 자신의 상황에 따라 알맞게 함.

    * 회보미방: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서 은둔하는 것은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과 같음.

    * : 세상에 나아감.

     

     

    ()

    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닷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 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이던가

    울 엄매야 울 엄매,

     

    별 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 시리게 떨던가 손 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 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 박재삼, 추억에서-

     

     

    Q.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특정 대상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O,X)

     

     

    해설
    청자가 대답이 없다면 대화라고 볼 수 없다. ()의 경우 명확하기에 설명하지 않겠다. ()의 경우 일단 2연의 울엄매야 울엄매라는 부분이 해석상 둘로 나뉜다.
    1. 감정이 차올라 영탄적으로 어머니를 부른 경우
    2. ‘한 있는 사람이 우리 엄마다 우리 엄마라며 어머니를 강조한 경우(나야 나 노래를 떠올리면 쉽다)
    설사 해석이 1번으로 간다 하더라도, 이는 어머니를 향한 대화체(=말을 건네는 말투)이지 대화는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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