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선경후정

M-5. 선경후정

단어 그대로 설명하자면 시에서 먼저 경치를 설명(선경)하고, 그에 대한 감정을 후에 드러내는 것(후정)이 선경후정이다. 다만 후정의 파트가 항상 파악하기 힘들 것이다. 평가원은 ‘후정’은 굳이 본인의 감정이 아닌, 감정을 투영한 무언가로 인한 후정이라도 후정으로 간주한다. 즉, 본인의 감정이 아닌 객관적 상관물일지라도 감정이 나오기만 하면 후정인 것이다.

 

2015.수능.A

해ㅅ살 피여

이윽한* 후,

 

머흘 머흘

골을 옮기는 구름.

 

길경(桔梗)* 꽃봉오리

흔들려 씻기우고.

 

차돌부리

촉 촉 죽순(竹筍) 돋듯.

 

물 소리에

이가 시리다.

 

앉음새 갈히여

양지 쪽에 쪼그리고,

 

서러운 새 되어

흰 밥알을 쫏다.

- 정지용, ｢조찬(朝餐)｣ -

 

* 이윽한 : 시간이 지난.

* 길경 : 도라지.

 

Q.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선경후정의 방식을 활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O,X)

 

해설

우선 구름과 꽃봉오리 등 화자가 본인이 본 정취를 말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선경’을 찾을 수 있다. 그 후 화자는 ‘서러운 새’가 되었다고 하며 본인의 정서를 드러낸다. 이처럼 본인의 감정이 아닌 객관적 상관물을 통한 감정표출이라도 평가원은 선경후정으로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