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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장면 전환
장면 전환의 기준은 ‘시간’이 바뀌거나 ‘장소’가 바뀌어야 한다. 평가원은 주로 ‘장소’가 바뀌는 지문을 골라 장면 전환 문제를 묻는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B형
이날 밤에 강남홍이 취하여 취봉루에 가 의상을 풀지 아니하고 책상에 의지하여 잠이 들었더니 홀연 정신이 황홀하고 몸이 정처 없이 떠돌아 일처에 이르매 한 명산이라. 봉우리가 높고 험준하거늘 강남홍이 가운데 봉우리에 이르니 한 보살이 눈썹이 푸르며 얼굴이 백옥 같은데 비단 가사를 걸치고 석장(錫杖)을 짚고 있다가 웃으며 강남홍을 맞아 왈,
“강남홍은 인간지락(人間之樂)이 어떠한가?”
강남홍이 망연히 깨닫지 못하여 왈,
“도사는 누구시며 인간지락은 무엇을 이르시는 것입니까?”
보살이 웃고 석장을 공중에 던지니 한 줄기 무지개 되어 하늘에 닿았거늘 보살이 강남홍을 인도하여 무지개를 밟아 공중에 올라가더니 앞에 큰 문이 있고 오색구름이 어리었는지라, 강남홍이 문 왈,
“이는 무슨 문입니까?”
보살 왈,
“남천문이니 그대는 문 위에 올라가 보라.”
강남홍이 보살을 따라 올라 한 곳을 바라보니 일월(日月)광채 휘황한데 누각 하나가 허공에 솟았거늘 백옥 난간이며 유리 기둥이 영롱하여 눈이 부시고 누각 아래 푸른 난새와 붉은 봉황이 쌍쌍이 배회하며 몇몇 선동(仙童)과 서너 명의 시녀가 신선 차림으로 난간머리에 섰으며 누각 위를 바라보니 한 선관과 다섯 선녀가 난간에 의지하여 취하여 자는지라.
(중략)
보살이 웃으며 왈,
“빈도(貧道)는 남해 수월암 관세음보살이라. 부처의 명을 받아 그대를 지도하러 왔노라.”
보살이 말을 마치고 석장을 공중에 던지니 오색 무지개 일어나며 홀연 우렛소리 울리거늘 강남홍이 놀라 깨어 보니 몸이 취봉루 책상 앞에 누웠는지라.
- 남영로,「옥루몽」 -
Q.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순간적으로 장면을 전환하여 사건의 환상적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O,X)
해설 표시한 부분과 같이 장면이 총 4번 바뀌었다. 장소가 바뀌면 장면이 바뀐 것이다. 2014학년도 6월 모의평가 A형
“사부는 어찌하여 정도(正道)로 소유를 인도하지 아니하고 환술(幻術)로써 희롱하시나이까?”
승상이 말을 마치지 못하여 구름이 걷히는데 노승은 간 곳이 없고 좌우를 돌아보니 팔 낭자도 간 곳이 없었다. 승상이 매우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 중에 높은 대와 많은 집들이 한순간에 없어지고 자기의 몸은 작은 암자의 포단 위에 앉았는데, 향로에 불은 이미 사라지고 지는 달이 창가에 비치고 있었다.
자신의 몸을 보니 백팔 염주가 걸려 있고 머리를 손으로 만져 보니 갓 깎은 머리털이 가칠가칠하였으니 완연히 소화상의 몸이요 전혀 대승상의 위의가 아니니, 정신이 황홀하여 오랜 후에야 비로소 제 몸이 연화도량의 성진(性眞) 행자(行者)임을 깨달았다.
- 김만중, 「구운몽」 -
Q.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묘사의 방식을 통해 장면이 전환되었음을 드러내고 있다.(O,X)
해설 ‘승상’이 속한 장소가 순식간에 바뀌고, 이를 주변 묘사를 통해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장소’가 바뀌면 장면 전환이다. '문학 개념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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