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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장면 전환문학 개념어 2023. 12. 25. 16:35
M-7. 장면 전환 장면 전환의 기준은 ‘시간’이 바뀌거나 ‘장소’가 바뀌어야 한다. 평가원은 주로 ‘장소’가 바뀌는 지문을 골라 장면 전환 문제를 묻는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B형 이날 밤에 강남홍이 취하여 취봉루에 가 의상을 풀지 아니하고 책상에 의지하여 잠이 들었더니 홀연 정신이 황홀하고 몸이 정처 없이 떠돌아 일처에 이르매 한 명산이라. 봉우리가 높고 험준하거늘 강남홍이 가운데 봉우리에 이르니 한 보살이 눈썹이 푸르며 얼굴이 백옥 같은데 비단 가사를 걸치고 석장(錫杖)을 짚고 있다가 웃으며 강남홍을 맞아 왈, “강남홍은 인간지락(人間之樂)이 어떠한가?” 강남홍이 망연히 깨닫지 못하여 왈, “도사는 누구시며 인간지락은 무엇을 이르시는 것입니까?” 보살이 웃고 석장을 공중에 던지니 한 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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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독백조 / 대화체 / 대화의 형식 / 대화문학 개념어 2023. 12. 25. 16:34
M-6. 독백조 / 대화체 / 대화의 형식 / 대화 상당히 복잡하고 논란이 있는 이야기인데, 중요한 건 평가원이 어디까지 출제하느냐다. 그것에 초점을 맞춰서 하나하나 살펴보자. 우선 대화와 대화체부터 구분해보자. 대화는 말 그대로 대화가 오가야 대화다. 즉, 시 안에서 서로 간의 발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는 대화라고 볼 수 없다. 예시로 201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지문을 보자. 형님 온다 형님 온다 분고개로 형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동생 내가 가지.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떱뎁까.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작자 미상,「시집살이 노래」- ‘형님’과 ‘동생’이 시 안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 정도 돼야 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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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선경후정문학 개념어 2023. 12. 25. 16:33
M-5. 선경후정 단어 그대로 설명하자면 시에서 먼저 경치를 설명(선경)하고, 그에 대한 감정을 후에 드러내는 것(후정)이 선경후정이다. 다만 후정의 파트가 항상 파악하기 힘들 것이다. 평가원은 ‘후정’은 굳이 본인의 감정이 아닌, 감정을 투영한 무언가로 인한 후정이라도 후정으로 간주한다. 즉, 본인의 감정이 아닌 객관적 상관물일지라도 감정이 나오기만 하면 후정인 것이다. 2015.수능.A 해ㅅ살 피여 이윽한* 후, 머흘 머흘 골을 옮기는 구름. 길경(桔梗)* 꽃봉오리 흔들려 씻기우고. 차돌부리 촉 촉 죽순(竹筍) 돋듯. 물 소리에 이가 시리다. 앉음새 갈히여 양지 쪽에 쪼그리고, 서러운 새 되어 흰 밥알을 쫏다. - 정지용, 「조찬(朝餐)」 - * 이윽한 : 시간이 지난. * 길경 : 도라지. Q.윗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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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색채어 / 색채 이미지문학 개념어 2023. 12. 25. 16:33
M-4. 색채어 / 색채 이미지 우선 색채어와 색채 이미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색채 이미지는 ‘이미지’로, 마음에 떠오르는 것이다. 즉, 눈(SNOW)을 보고 흰 이미지가 떠오른다면 이건 색채 이미지이다. 단, 이는 색채어는 아니다. 색채어는 명확하게 ‘검은 돌’처럼 색이 명시되어야 한다. 평가원이 색채어를 헷갈리게 낸다면 그건 바로 ‘빛’이라는 소재를 개입시켜서일 가능성이 크다. 빛은 비추는 LIGHT로서의 ‘빛’이 있고, 색깔인 COLOR로서의 ‘빛깔’이 있다.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것은, LIGHT로서의 빛은 색채어가 아니라는 거다. 가령 ‘달빛’이라는 시어를 평가원은 색채어로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먹오딧빛 툇마루’라는 시어는 ‘색감을 드러내는 시어’로 인정한 적이 있다. 이 경우, 검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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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요약적 제시문학 개념어 2023. 12. 25. 16:32
M-3. 요약적 제시 원래의 사건이라면 한 문장보다 훨씬 길었을 일을, 순간적으로 한 문장으로 요약해버리는 것이 바로 요약적 서술이다. 다만 평가원 문제에서 요약적 서술이라는 선지에 대한 근거를 찾을 때는, 명확히 요약한 딱 한 문장만 찾으면 된다. 근거는 단 한 문장이다. 문제와 근거를 눈으로 보면 조금 더 무슨 말인지 와닿을 것이다. 2016학년도 6월 모의평가 B형 아버지의 북이 상징하는 아버지의 허랑방탕한 한평생이, 일단은 세련된 입신(立身)으로 평가되는 아들의 내력에 중요한 흠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하라는 공부는 작파하고, 북을 메고 떠돌아다니며 아내와 자식을 모른 체한 민익태, 한때는 아편쟁이로 세상을 구른 민익태, 그러면서도 북을 놓지 않은 그와 아들의 단절은, 따라서 오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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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상승적 이미지, 하강적 이미지문학 개념어 2023. 12. 25. 16:31
M-2. 상승적 이미지, 하강적 이미지 ‘이미지’는 머릿속에 맺히는 상이다. 특정 시어를 봤을 때 올라간다는 것이 떠오르면 그건 상승적 이미지라는 것이다. 사실 사람 마음 속에 떠오른다는 점에서 주관적인 개념어에 속한다. 그래서 내신이나 교육청 쪽에서는 제일 논란이 많다. 가령 2020학년도 3월 모의평가(교육청이다 ..)에서 ‘저문 해’가 하강적 이미지냐는 논란이 있었다. 이미 저물었기 때문에 하강적 이미지가 아니라는 의견이 있었고, ‘저문 해’라는 단어를 보면 누구나 해가 떨어지는 장면을 마음에 떠올리기 때문에 하강적 이미지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 필자는 국어국문학과 교수님에게 의견을 여쭈었고, 교수님은 모두 특정한 의견을 지지하지 않으셨으며 그걸 물어보는 출제기관을 탓했다. 애초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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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비유와 상징문학 개념어 2023. 12. 25. 16:31
M-1. 비유와 상징 비유와 상징이 없는 문학 작품은 없다. 한때 김춘수의 시가 ‘무상징’의 시로 불리기도 했지만, 결국 그 안에도 상징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항상 빗대어 말하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기에 문학 작품이 ‘문예’라는 예술적 속성을 띠는 것이다. 애초에 주관이기에 전부 다 비유와 상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평가원에는 어떻게 나오느냐. 평가원은 비유에 있어 결코 내신처럼 환유/제유 등 어려운 개념을 묻지 않는다. 지금까지 평가원에서 선지로 활용된 개념으로는 직유와 의인, 활유가 전부이다. 직유의 종류는 딱 세 가지로 알아두자. ‘~같은’ / ‘~같이’ / ‘~처럼’ 이 셋 외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한편 은유는 그 형식을 외워둬야 한다. ‘~는 ~이다’는 코드이다.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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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외양묘사와 그로 인한 효과문학 개념어 2023. 12. 25. 16:30
L. 외양 묘사와 그로 인한 효과 인물의 외양 묘사는 굉장히 명쾌하게 출제된다. ‘묘사’라는 단어 자체가 ‘그린다’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호하게 출제될 수 없는 요소이다. 따라서 ‘외양 묘사’를 찾을 때는 반복적으로 외양이 묘사된 부분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외양 묘사로 인한 내면 심리를 알 수 있냐는 것이다. 우선 다음 문제를 보자.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15. A형. 수능. 심신이 황홀하여 죽장을 짚고 월령산 조대로 나아가니 나무 베는 아이가 나무를 베어 시냇가에 놓고 버들 그늘을 의지하여 잠이 깊이 들었거늘, 보니 의상이 남루하고 머리털이 흩어져 귀밑을 덮었으며 검은 때 줄줄이 흘러 두 뺨에 가득하니 그 추레함을 측량치 못하나 그 중에도 은은한 기품이..